작품 속 공간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장소만이 아닙니다.
시장을 오가는 주민과 골목을 지나는 학생, 마을회관에 모인 이웃들까지.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말투, 움직임이 더해질 때
지역의 풍경은 살아 있는 장면으로 완성됩니다.
‘전남배우’
는 지역민을 보조출연 배우로 발굴·교육하고
전남에서 촬영되는 영화와 드라마 현장에 연결하는 사업입니다.
2026년에도 새로운 전남배우를 찾는 과정은 계속됐습니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지역민들이 전남배우로 이름을 올리고,
작품과의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남네컷에서는
전남배우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2026년 새롭게 이름을 올린 전남배우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SCENE 1
전남의 얼굴을 찾는 일, 전남배우
전남배우는 지역민이 지역에서 촬영되는 영화와 드라마의 보조출연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참여자는 촬영 현장과 보조출연자의 역할을 이해하는 교육을 받은 뒤, 전문 프로필 촬영을 통해 자신만의 얼굴과 매력을 기록합니다. 완성된 프로필은 전남배우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제작진이 작품에 필요한 배우를 찾는 데 활용됩니다. 특별한 경력이나 연기 경험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전남배우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2024~2025년 기준, 총 17편의 작품에 356명의 전남배우가 함께했습니다.
일상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던 지역민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객부터 마을 주민, 시장과 골목을 오가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인물로 촬영 현장에 참여하며 작품 속 전남의 풍경을 자연스럽고 생생하게 완성하고 있습니다.
SCENE 2
카메라 앞의 도전이 또 다른 도전으로
박재연 전남배우
"제 인생의 49페이지까지는 멋있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어딘가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제가 사는 무안의 양파처럼 제 안의 새로운 모습을 한 겹씩 꺼내보고 싶었습니다."
교육을 마친 전남배우들은 프로필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처음에는 자기소개도, 카메라를 바라보는 일도 어색했지만 촬영이 이어질수록 긴장을 풀고 자신만의 표정과 목소리를 찾아갔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것은 참여자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가족들도 함께했습니다.
"오늘 프로필 촬영을 하는 엄마를 따라왔어요. 평소에도 예쁘시지만, 제대로 단장한 모습을 보니 너무 공주님 같았어요."
"이번에는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지만, 다음에는 꼭 엄마와 같이 전남배우에 도전하고 싶어요.
엄마, 오늘 화이팅!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뻐."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본 딸은 다음에는 자신도 함께 카메라 앞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 사람의 도전이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다른 시작을 만들어낸 순간이었습니다.
전남배우의 도전은 그렇게 한 사람의 경험을 넘어 누군가의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CENE 3
지역 창작자가
생각하는 전남배우
전남배우는 지역에서 작품을 만드는 영상 창작자에게도 필요한 기반입니다.
배우 섭외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전남배우가 지역 제작 환경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두 지역 창작자에게 들어보았습니다.
최영천 감독 및 제작사 대표
안녕하세요. 감독이자 제작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최영천입니다. 전남에서 촬영할 때 지역 배우를 찾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단역이나 보조출연자가 갑자기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 전남배우 사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남배우 데이터베이스가 더 많이 알려지고 활용된다면 작품도 훨씬 풍성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윤창민 감독
안녕하세요. 목포시에서 극장을 운영하며 독립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영화를 제작할 때 배우를 캐스팅하기가 쉽지 않았고, 특히 아역 배우를 찾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전남배우 데이터베이스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가 등록돼 있어 지역 캐스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극장에서 전남배우들이 출연한 영화가 상영되기를 기대합니다. 전남영상위원회가 지금처럼 지역 영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계속 힘써주면 좋겠습니다.